Lab2Market, BIO Start-up Booster 운영…기초 연구성과 사업화 추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이 자체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텍 창업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생명연은 지난 30년 간 기초 연구개발(R&D) 성과가 바이오 산업으로까지 연결되는 가치사슬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왔다. 생명연의 바이오 산업 생태계 활성화 노력으로 바이오니아, 제노포커스, 파멥신 등 31개의 연구원 창업 기업이 설립됐다.

2000년부터 자체 운영 중인 창업보육센터는 지금까지 81개의 기업을 지원해 왔고, 이 중 15곳이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등의 성과도 올렸다. 생명연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2022년도 기준 6369억원이고, 1708명의 고용 창출을 이뤄냈다.

생명연은 기술사업화 플랫폼인 'Lab2Market'과 창업지원 플랫폼인 'BIO Start-up Booster'를 운영하고 있다. Lab2Market은 발굴한 우수 유망기술에 대한 기술마케팅을 통해 기술이전을 촉진하고 이후 후속 사업을 연계한다. BIO Start-up Booster는 창업 아이템 발굴부터 창업, 성장, 투자 유치 지원 등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창업지원 플랫폼 'BIO Start-up Booster'의 성과 / 출처=바이오 기술사업화 성과 및 혁신전략 발표 자료
창업지원 플랫폼 'BIO Start-up Booster'의 성과 / 출처=바이오 기술사업화 성과 및 혁신전략 발표 자료

초소형 유전자가위 전문기업 진코어는 생명연의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진코어는 지난해 말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최대 3억5000만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제3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 대표인 김용삼 박사는 생명연 유전자교정연구센터장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진코어를 설립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171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받은 바 있다.

또 생명연은 지난 2021년 바이오 스타트업 인게니움테라퓨틱스에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 관련 기술을 총 1545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인게니움테라퓨틱스는 2020년 11월 설립됐다. 회사 관계자는 "창업과 동시에 생명연의 최인표 박사가 이끈 면역세포연구팀과 서울아산병원의 이규형 교수팀이 공동 개발한 NK항암면역세포치료에 대한 기술이전을 논의하기 시작해 2021년 3월 기술이전 협약을 최종적으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생명연은 기존의 기술사업화 플랫폼을 혁신시켜 글로벌 수준의 대형 기술이전에 도전하고 있다. 30여년 축적된 생명연의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술과 관련 사업을 연계해 파이프라인은 구축하고,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 성숙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바이오 기술사업화 플랫폼 혁신을 통해 연구실 차원의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부서 간 협업을 활성화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기술 성숙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현재보다 월등한 수준의 블록버스터급 기술사업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진코어, 초소형 유전자가위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 나서

사진=남대열 기자
사진=남대열 기자

진코어는 생명연의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을 활용해 창업 3년 만에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거뒀다. 회사는 작년 말 글로벌 제약사와 생체 내(In vivo)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계약의 상대 회사와 타깃 질환은 양사의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용삼 진코어 대표는 "바이오텍이 창업 초기에 R&D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회사 입장에서 창업 초기 생명연의 연구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됐다"며 "창업 직후 생명연의 연구원 창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R&D를 가속화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명연 내에 창업하게 되면 바이오 벤처를 위한 입주 및 연구 공간이 제공된다. 인력 채용 시 장점도 있다"며 "스타트업을 위한 국가 R&D 과제, 비즈니스 모델 검토, 벤처캐피탈(VC) 관계자의 컨설팅 등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바이오텍의 초기 육성을 위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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