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바이오 벤처기업, 글로벌 기술 수출 아이콘으로 뜨다
  • 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4.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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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오케스트라 8억6100만 달러, 진코어 3억5000만 달러 규모 기술이전 계약
대전시 “대덕특구 혁신기관과 연계 강화해 바이오 벤처기업 지원 확대할 것”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는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연합뉴스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는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연합뉴스

올해 1분기 대전지역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 수출이 2건, 1조6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기술 수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바이오오케스트라가 다국적 제약사에 퇴행성 뇌 질환을 적응증으로 수출한 뇌 표적 고분자 기반 약물전달체 기술(EDDS)이다. 계약 규모는 8억6100만달러다. 진코어(3억5000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두 회사는 모두 대전시 바이오기업 육성사업을 지원받은 벤처기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신약 후보 물질 기술이전 계약 8건 중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대전 기업 두 곳이 포함돼 지역 바이오벤처 기업의 역량이 확인됐다”고 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류진협 도쿄대 의대 병리 면역 미생물학 박사가 2016년 창업한 회사다. 이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와 약 1조1210억원 규모의 EDDS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가 세계적인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자교정연구센터장 출신의 김용삼 대표가 창업한 진코어는 2019년 창립 이래 3년 만에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초소형 유전자 가위 기술’ 이전을 위해 미국 보스턴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연구를 추진하며, 사업화에 성공하면 4500억원의 기술료를 받을 예정이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 수출은 총 8건, 17억65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술 수출 건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2건 많았고, 금액은 18만1325만달러가량 못 미쳤다. 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 수출은 건수 기준 최근 5년간 최대다. 이전까지 2019년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2022년과 2021년 6건, 2018년 2건, 2020년은 0건이었다.

국내 기술수출 건수와 규모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해는 2021년이다. 당시 기술 수출은 34건으로,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았던 3건을 제외한 금액만 109억8962만달러에 이른다. 2021년의 경우 1분기 6건을 시작으로 2분기 8건, 3분기 6건, 4분기에만 14건에 달하는 기술 수출이 이뤄졌었다.

대전시는 지역 대표 바이오벤처인 두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세포주 기반 의료용 항체 신속 제조 지원사업과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및 바이오 비즈니스 전주기 지원사업 등을 통해 생산효율 고도화 등을 지원했다. 

한선희 대전시 전략사업추진실장은 “그동안 기술 수출 계약 성과가 주로 한올바이오파마와 레고켐 바이오 등 상장사 위주로 이뤄졌는데, 올해는 비상장 바이오벤처가 실적을 이끄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지역 바이오 벤처기업이 매년 꾸준히 기술이전 쾌거를 이루고 있는 만큼 대덕특구 혁신기관과 연계를 강화해 바이오 벤처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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